세상의 불확실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환율은 오르내리고, 금리는 변동하고, 부동산 시장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 직장인들은 점점 더 다양한 자산을 고려하게 된다. 과거엔 예금과 적금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주식, ETF, 부동산에 이어 금 투자까지 관심이 넓어졌다. 그중에서도 ‘금’은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자산으로 오랫동안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일상에 바쁜 직장인에게 금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간편성 — 손쉽게 시작할 수 있어야 지속된다
대부분 직장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에 집중해야 하며, 자산관리에 많은 시간을 쓰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금 투자는 ‘간편성’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근에는 직접 금을 사서 보관하는 전통적인 방식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금 ETF나 금 통장이다.
금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실물 금 시세를 추종한다. 매수와 매도가 간편하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낮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주식계좌만 있다면 별도 계좌 개설 없이도 바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금 통장은 실물 금을 직접 매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 가격에 따라 잔고가 변동되는 방식이다.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 설정해두면 적립식으로 금을 쌓아갈 수 있어 특히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모바일 앱 하나로 관리할 수 있으니 바쁜 일상 속에서도 큰 시간 투자 없이 금을 보유할 수 있다.
리스크 — 금도 ‘안전’만은 아니다
금은 흔히 안전자산이라 불리지만,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금 가격은 국제 금 시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달러 가치 변화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상승하면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채권처럼 이자를 주는 자산의 경쟁력이 커질 때는 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달러가 강세일 때는 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선 단기 시세에 휘둘리지 않는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 또한 전체 자산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5~10% 정도를 금에 배분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접근성 —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
과거 금 투자는 금은방이나 한국조폐공사 등을 통해 실물 금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금 ETF, 금 통장 외에도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금 펀드나, 온라인 거래소에서 소수점 단위로 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 핀테크 기업에서도 금 구매 기능을 제공하면서, 젊은 직장인들이 더 편하게 금에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실물 인출 없이 온라인상에서 금을 사고파는 방식이며, 필요시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또한 실물 금에 대한 투자도 예전보다 쉬워졌다. 금거래소에서는 인증된 품질의 골드 바나 골드 코인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배송 후 은행 금고에 보관하거나 직접 보관할 수도 있다.
금 투자에 적합한 직장인 전략
금 투자에도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단기 시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꾸준히 일정 비율로 투자해 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월급의 일정 금액을 금 통장에 자동이체로 적립하거나, 주기적으로 금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금은 변동성이 적은 대신 수익률도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 따라서 고수익보다는 리스크 분산과 자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인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또한 금은 경제 위기나 인플레이션 시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거시경제 흐름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필요시 리밸런싱 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금 투자는 ‘보는 맛’도 있다. 골드 바를 직접 구매해 손에 쥐는 경험은 또 다른 투자 동기를 제공한다.
내계좌의영광
By 한량적자유